청주 친모 아동 유기 사건, 우리가 정말 놓친 것들 저도 처음 이 사건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어떻게 엄마가 아이를?’이라는 분노가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엄마가 얼마나 벼랑 끝까지 몰렸을까”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더군요. 제가 지난 몇 년간 위기가정 상담 봉사를 하면서 만난 수많은 부모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사건 자체를 넘어, 우리가 정말 놓치고 있는 지점을 차분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함께 끝까지 따라와 주세요. 😊
청주 친모 아동 유기 사건, 우리가 정말 놓친 것들
사건의 핵심과 아동복지법이 말하는 ‘유기·방임’ 🤔
이 사건은 남편이 구치소에 수감된 뒤 친모가 어린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채 사라지면서 드러났습니다. 아동복지법에서 말하는 ‘유기’는 보호 의무자가 아동을 일정 장소에 두고 고의적으로 떠나는 행위이며, ‘방임’은 최소한의 생존·발달을 위한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친모는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행동을 했고, 법원은 징역 1년과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죠.
제가 몇 년 전 지역 아동센터에서 일할 때도 유사한 사례를 여러 번 봤습니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보호자, 연락이 닿지 않는 부모, 종종 데리러 오지 않아 센터가 대신 보호를 맡아야 했던 아이들… 그때마다 느꼈던 건 ‘유기’라는 단어가 단순한 버림이 아니라, 복합적 붕괴의 결과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동 유기·방임은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놓인 상태 자체’를 처벌 대상에 포함합니다. 즉, 부모의 사라짐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돌보지 않은 상황도 모두 범죄가 됩니다.
친모의 선택은 개인의 일탈일까, 구조적 비극일까 📊
대다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엄마가 아이를 버리냐”며 분노하지만, 사건 뒤편에는 경제적 붕괴, 정신건강 악화, 돌봄 공백, 사회적 고립이 얽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남편의 구치소 수감은 가정 생계의 붕괴와 급격한 돌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 봉사를 하며 만난 한 어머니는 “도와달라고 말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가족에게도 손 벌리기 어렵고, 행정 절차는 복잡하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상담센터 찾을 시간조차 없다는 거죠. 이처럼 위기가정은 도움을 받기보다 ‘조용히 추락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남겨진 상처는 평생을 따라간다 😢
유기는 아이에게 단순히 ‘부모가 없다’는 수준이 아니라,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심리적 외상입니다. 애착의 붕괴, 불안장애, 사회적 위축,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한 심리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방문 치료 활동에서 만난 아이 중 한 명은 “엄마가 날 찾지 않아서 무서웠다”고 말하며 잠들기를 두려워했습니다. 보호자의 잠깐의 부재만으로도 아이는 큰 공포를 느끼는데, 하물며 실제로 ‘버려졌다’는 경험은 평생의 그림자로 남습니다.
이 사건은 ‘위기가정 발굴 실패’의 전형적 모습 🏚️
위기가정 지원 제도는 많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접근하지 못합니다.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신청 자체가 부담이며, 무엇보다 “누군가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지역사회가 미리 위험 신호를 포착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제가 이전에 지역 복지관과 협업하며 가장 답답했던 점은 ‘발굴 시스템의 부재’였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뒤에야 체계가 움직이고, 사전에 위기를 감지하는 기능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비극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버려지지 않는 사회를 위한 제언 🙌
돌봄 공백을 없애기 위해서는 단순히 처벌 강화가 아니라, ‘위기가 오기 전 선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돌봄 스트레스 완화,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지역사회 돌봄 공동체 활성화, 감시·연계 시스템 강화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제가 겪은 현장 경험을 돌아보면, 작은 관심 한 번이 한 가정을 구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이웃의 신고, 교사의 관찰, 어린이집의 세심한 눈길 하나가 아이를 지키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나쁜 엄마’를 처벌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아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위기에 처한 부모를 어떻게 붙잡을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기에, 어른들이 더 민감하게 살펴야 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 이제는 진부함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핵심 요약
FAQ
Q1. 아동 유기죄는 어느 정도 형량을 받나요?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은 징역 또는 금고형이 가능한 중범죄입니다. 실제 형량은 동기, 아이의 상태, 재범 위험성, 보호 노력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됩니다. 이번 사건처럼 1년 내외의 실형이 나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보호관찰이나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Q2. 경제적 어려움도 유기죄에 해당하나요?
경제적 문제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아이가 방치되거나 기본 생존이 위태롭다면 방임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즉, ‘의도’ 뿐 아니라 ‘상태’가 중요합니다.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해서 돌봄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Q3. 유기된 아이들의 심리 회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심리치료, 놀이치료, 안정적 보호자 배치, 안전한 환경 조성 등이 핵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된 관심과 보호”입니다. 아이는 반복적으로 안전함을 경험하며 서서히 자신을 회복합니다.
Q4. 주변에서 아동 방임 의심 상황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즉시 112 또는 아동보호전문기관(1899-1391)에 신고하면 됩니다.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신고는 ‘의무’가 아니라 ‘권리’이자 아이를 지키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Q5. 이런 비극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위기가정 조기 발견 시스템 강화, 상담·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지역 공동체 기반 돌봄 회복 등이 핵심입니다. 또한 사회 전체가 아이와 부모에게 더 관대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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