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헬보이>,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나이트메어 앨리>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의 <퍼시픽 림>은 태평양 심해로부터 나타난 초거대 외계 생명체인 ‘카이주’와 이들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메가톤급 ‘예거 로봇’의 맞대결을 다룬 SF 액션 괴수물 영화다.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SF, 모험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31분
“어렸을 때 별들을 올려다보며 외계인의 존재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난 엉뚱한 곳을 바라본 거였다. 외계 생명체가 태평양 심해에서 나타난 것이다. 두 지각판 사이의 틈 다른 타원으로 통하는 포털인 ‘브리치’를 통해서…
내가 15살 때 카이주가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나타났고, 우리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했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우리만의 괴물을 만들었으니 바로 ‘예거 프로그램’이다.
신경을 연결해 조종하기 때문에 파일럿 1명으로는 벅찼고 그래서 2인 파일럿 시스템이 구축됐다. 각각 좌반구와 우반구를 담당하면서 우리는 승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모든 게 바뀌었다”
* KAIJU(카이주,일본어): 거대한 괴물
* JAEGER(예거,독일어): 사냥꾼
“몇 년 전까지 우리 형제는 영웅과는 거리가 멀었다. 딱히 운동을 잘하거나 우등생은 아니었지만 싸움을 곧잘 했으며 게다가 특별한 재주도 있었다. 드리프트가 가능했던 것!”
2020년 알래스카, 카이주 전쟁 7년째
알래스카 해안 10마일 선, 3등급 카이주가 출몰하여 어선 한 척이 위험한 상태에 처하자 형제 예거 파일럿인
얀시(디에고 클래튼호프)
와
롤리(찰리 허냄)
가 ‘집시 데인저’를 몰고 5번째 카이주를 잡기 위해 위해 출동했다.
하지만 이날 형은 목숨을 잃었고, 동생 역시도 큰 부상을 입은 채 기지로 복귀하지 못했는데…
5년 후 알래스카 기지 폐쇄일
UN의 각국 대사들은 카이주들이 지구의 방어체계에 적응하고 진화함에 따라 전략을 바꿔야 한다면서, 예거로는 역부족이고 해안장벽 건설만이 최선의 대안이라며 예거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했다.
이에 환태평양 방위군(PPDC) 사령관인
스태커 펜테코스트(이드리스 엘바)
대장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남은 예거들을 모두 홍콩 전투기지로 옮기라는 지시를 받아들여야만 했는데…
한편, 5년 전 부상을 당한채 알래스카 연안에 가까스로 상륙했던 롤리는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노인에게 구조된 후 지금은 알래스카 싯카의 ‘생명의 벽’ 공사 현장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스태커 대장이 그를 찾아왔다.
스태커:
자네를 찾는 데 한참 걸렸어.
롤리:
막노동일 찾아 장벽 공사장을 여기저기 떠돌았죠. 왜 오셨어요?
스태커:
6개월간 예거들을 찾아내 재가동시켰어. 마크 3 모델 구닥다리 예거가 있는데 파일럿이 필요해.
롤리:
형이 아닌 다른 사람을 제 머릿속에 들일 수는 없어요. 저는 끝났어요.
스태커:
자네도 들었을 텐데,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어. 자네는 어디서 죽겠나? 여기서? 아니면 예거 안에서?
홍콩 만,
쉐터돔
예거 기지
결국 대장을 따라나서게 된 롤리는 쉐터돔 기지에서 다시 한번 예거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대장은 마크 3 복구 프로그램의 책임자이며 가장 유능한 대원이라는
마코 모리(키쿠치 린코)
를 소개해 주었고, 이어서
중국에서 온 웨이탕 세 쌍둥이가 조종하는데
‘크림슨 타이푼’, 러시아
시베리아 장벽을 맡았던 사샤와 알렉시스가 모는 ‘체르노 알파’, 허크와 척 부자가 이끄는 제일 빠른 예거 ‘스트라이커 유레카’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예거 1대를 롤리가 맡게 될 것이며, 파트너가 될 부조종사 후보를 마코가 미리 뽑아 놨다면서 이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했는데, 대장은 쉐터돔 기지가 군대조직이 아닌 레지스탕스라는 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연구원으로는
허먼 가틀립(번 고먼)
박사와
뉴튼 가이즐러(찰리 데이)
박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었는데, 말이 많은 편이고 다소 엉뚱했던 뉴튼은 연구실에 보관하고 있던 카이주의 뇌 일부가 비록
손상되고 약하긴 하지만 아직 살아있으니 예거 파일럿들의 신경접속 기술로 드리프트를 시도한다면 카이주의 정보를 빼내 브리치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모두들 인간의 뇌가 감당하지 못해 잘못하면 죽을 수 있다며 안된다고 했다.
대장의 작전은 이랬다. 1톤짜리 열핵탄두를 ‘스트라이커’ 등에 매달고, 다른 예거들이 엄호를 하면서
브리치를 치겠다는 계획이었던 것인데, 과연 이들의 작전은 뜻대로 진행되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그리하여 거대하고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카이주들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낼 수 있을는지…
<퍼시픽 림>은 초대형 괴수와 초거대 로봇의 대결이 웅장한 영화로 외계 생명체가 우주가 아닌 태평양 심해로부터 왔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영화 초반에는 형 얀시와 함께 카이주 사냥을 하는 것에 자신감이 느껴지면서 신나 보였던 롤리의 모습이 밝은 에너지를 전해 주면서 훈훈했는데, 디에고 클래튼호프가 시작과 동시에 퇴장한 것이 못내 아쉽긴 했고, 개인적으로 마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더 그랬는지 전반적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얀시의 퇴장 이후 영화의 분위기는 지구의 종말설과 함께 점점 무거워져만 갔는데, 그 와중에 깨알 조연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준 뉴튼과 허먼 연구원 콤비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리고 마지막 쿠키 영상으로 웃음을 선사한 <헬보이> 론 펄먼이 카이주 밀매상으로 등장하면서 짧고 굵게 한몫하셨다는…
그리하여 웅장한 거대로봇은 충분히 멋짐 뿜뿜이었으나 마지막으로 갈수록 다소 신파로 빠지면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마지막 쿠키영상으로 깜짝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던 괴수물 SF 액션영화 <퍼시픽 림>이었다.